언어가 삶이 될 때
나의 세계는 언어와 함께 성장한다
세상의 모든 길 잃은 언어 학습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
언어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우리는 왜 언어를 공부하는 걸까?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으로 자라 미국에서 응용언어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김미소가 삶에서 언어와 함께하는 법, 언어와 함께 성장하는 법을 들려준다. 우리는 영어를 그 자체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교과서와 문제집을 반복해서 읽고 외워야 한다고 여긴다. 이른 나이에 배울수록 더 능숙하고 원어민답게 말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김미소는 말한다. 언어 학습을 시작한 나이보다는 해당 언어로 쌓는 경험이 더 중요하며, 언어는 나와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이고, 따라서 언어 자체가 아니라 언어를 통해 경험하는 세계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부모님이 이혼한 후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으로 자랐다. 이 책에서 “베트남 언니”라고 불리는 새 엄마와 함께 살면서, 언어 중개인(language broker)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졸업, 중앙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응용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일본 다마가와대학에서 일본인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본에서 ‘이십 대’ ‘여성’ ‘외국인’ 교수로 살아가면서 김미소는 일본어, 광둥어도 함께 배우고 있다. 그 나라의 언어에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기도 하지만, 어느 나라와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인으로 살아간다. 언어와 함께, 언어로 세계를 경험하면서. 저자는 이제 우리도 다른 방식으로 외국어를 배우고, 언어와 관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응용언어학 박사. 일본 다마가와대학에서 ‘공통어로서의 영어 센터’ 전임교원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학술 영작문, 문법, 세계의 영어 등을 가르쳤다. 현재는 일본 대학생들이 자신의 삶 속에 영어를 녹일 수 있도록 함께 배우고 연습하고 대화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문화와 언어 사이에서 항상 길을 잃고 헤매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생각거리를 줍고 곱씹게 된다. 이 생각들이 논문과 글이 되고, 수업 방식이 되고, 삶의 일부가 되었다. 앞으로도 언어, 문화, 사회, 관계가 교차하는 곳에서 길 찾기를 이어가고 싶다."
들어가는 말
내가 언어를 만났을 때
세계화는 끝과 끝에서 1
세계화는 끝과 끝에서 2
말랑말랑한 자아로 새 언어를 배우기
나를 규정하는 이름 사이에서 길을 잃을 때
새로운 언어로 만들어가는 세계
세계의 흔들림을 성장점으로 삼기
나는 누구일까
괜찮아. 아직 완벽하지 않더라도
문화를 담은 영어
“취미가 뭐예요?”를 어떻게 말할까
‘오타쿠 외국어’
완벽한 영어를 찾아서
영어 울렁증 마주보기
언어가 차별이 될 때
에일리언alien
언어가 내게 알려준 것들
되고 싶은 나, 되어야 하는 나
하루 몫의 하찮은 말
언어들과 문화들 사이에서
내가 서 있는 자리, 상대가 서 있는 자리
어떤 언어가 날 지켜줄까
언어, 문화, 정체성
내 영어가 굴레이자 해방이 될 때
지속 가능한 영어 공부
삶을 언어 공부의 재료로 삼기
아무 말 대잔치로 만드는 수업
관계 속의 단어-문법
시제와 상, 영상으로 바라보기
말은 맥락과, 공부는 삶과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
새 언어로 말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1
새 언어로 말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2
영어로 학술 글쓰기를 할 때
번역기라는 문제
언어와 함께
나가는 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