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잃은 사람들
『생각을 잃은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면서도 현실의 그림자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AI ‘셀렉터’가 모든 선택을 대신하는 세계는 단순한 상상 속 기계 사회가 아니라, 이미 우리 손목 위와 스마트폰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현실의 연장선이다.
민호와 지연은 “생각하는 인간”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사유의 작은 불씨를 지켜내려는 존재들이다. 지연의 저항은 실패로 끝나는 듯 보이지만, 그녀의 문장 하나가 전달되는 순간 독자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희망을 본다. 늦게 대답할 권리, 틀릴 자유, 망설일 수 있는 용기가 결국 인간다움의 핵심임을 소설은 일깨운다. 이 작품은 단순한 미래 예측 소설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 대한 철학적 우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