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플레인워터』는 현대문학의 경계를 새롭게 쓰고 있는 시인 앤 카슨의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시와 산문을 아우르는 짧은 작품들이 서로를 비추며 독창적인 모음집을 이루고 있다. 카슨은 사랑과 상실, 여행과 언어 같은 보편적 주제를 실험적 형식으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전혀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들은 한 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각기 고유한 궤도를 따라 흐르며 독립적인 울림을 지닌다. 첫 작품 『에로스, 달콤씁쓸한』이 고전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에로스적 욕망의 본질을 사유했다면, 『플레인워터』는 그 통찰을 시와 산문, 여행기, 극적인 대화와 일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형식으로 확장한다. 이 책은 이후 카슨의 실험적 문학 세계를 예고하며, 시와 사유, 학문과 감각을 넘나드는 그녀의 독보적인 문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저자소개
195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이자 고전학자이다. ‘생업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친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앤 카슨은 서점에서 윌리스 반스톤이 번역한 『사포 시 전집』을 보고 고대문학에 마음을 빼앗겼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선생님이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가르쳐준 고대 그리스어로 고전을 읽기 시작하며 사포,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등 수천 년 전 시인들을 벗으로 삼았다. 이후 토론토대학에 진학해 고대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까지도 프린스턴, 맥길, 코넬 등 여러 대학에서 고대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카슨은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고대와 현대문학, 시와 산문을 한데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꾸준히 개척해왔으며 현재 세계문학을 이끄는 문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A. M. 클라인 상, 맥아더 펠로우십, 구겐하임 펠로우십, 그리핀시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T. S. 엘리엇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안기도 했다. 2020년에는 “고전 연구로 혁신적인 시학을 구축하고 현시대를 인식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공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