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자이거나 함께이거나,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그 모두가 ‘나’라는 사람!
『나란 무엇인가』는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젊은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진정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새로운 인간관을 제시하는 철학에세이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문제는 작가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이자 자신의 소설 테마이기도 하며, 그 핵심은 ‘분인주의’로 귀결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분인은 ‘진정한 나’는 단 하나가 아니고, 인간은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변한다는 개념이다.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인간의 기초 단위이며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이기 때문에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쓰고 여러 가지 모습의 자신’을 연기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들에 반박하며, 저자는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라는 사고방식이 현재 우리들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즉,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 따른 다양한 모습이 모두 ‘진정한 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기본 단위인 ‘나’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비롯해 실제로 겪은 경험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가며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자신이 싫어질 때, 삶에 지쳤다고 느낄 때,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일러주는 자아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平野啓一郞는 1975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1998년 교토 대학 법학부 재학 중 ?일식?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하여 권두소설로 실렸다. 이듬해 이 작품으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제12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식』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파격적인 평가를 받으며 일본 열도에 히라노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4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 그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일본 현대문학을 이끄는 젊은 기수로 활약하고 있다. 히라노의 문학은 『일식』, 『달』, 『장송』 등 우아하고 장대한 로맨틱 3부작을 집필한 1기와 실험적인 단편을 쏟아낸 2기를 거쳐 『결괴』를 시작으로 한 3기를 맞이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는 2기를 거쳐 3기 문학의 기반이 되고 있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선한 자아 탐구, ‘분인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은 책으로 『일식』, 『달』, 『장송』, 『문명의 우울』, 『센티멘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당신이, 없었다, 당신』, 『얼굴 없는 나체들』, 『결괴』, 『DAWN(ド?ン)』, 『형체뿐인 사랑(かたちだけの愛)』, 『공백을 채우세요(空白を?たしなさい)』, 『투명한 미궁(透明な迷宮)』 등이 있다.
역자 : 이영미
역자 이영미는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비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 『면장 선거』, 『옛날에 내가 죽은 집』, 『기적의 사과』, 『약속된 장소에서』, 『마리아비틀』, 『화차』, 『얼굴 없는 나체들』, 『솔로몬의 위증』, 『결괴』,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교실 속의 고독|소설에 빠져들다|‘진정한 나’란 무엇인가|우리는 그때그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가|옛 친구와 새 친구가 동석했을 때|인터넷에서는 딴사람?|일면은 본질이 아니다|‘진정한 나’라는 환상이 일으키는 문제|‘개성’을 존중한다는 것|정체성 위기|은둔형 외톨이와 자아 찾기 여행|‘진정한 나’ 같은 건 없다지만|변신 소망|익명성이라기보다 익안성|인터넷과 현실 사이|리스트컷, 살고 싶다는 몸부림|막다른 길로서의 『결괴』
2장 분인이란 무엇인가
우리를 괴롭히는 모순|분인이란 무엇인가|1단계 : 사회적인 분인|사회적인 분인의 지역적 차이|2단계 : 그룹용 분인|3단계 : 특정 상대용 분인|팔방미인이 거슬리는 이유|일방통행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분인의 수와 크기|개성이란, 분인의 구성 비율|발판이 되는 분인|‘위험 분산’으로서의 분인주의|혼자 있을 때의 나는 누구?
3장 나와 타자에 대한 재검토
고민의 반은 타자 때문|타자 또한 분인의 집합체|커뮤니케이션은 심플하게|중요한 것은 분인의 균형|분인으로 가시화한다|폐쇄적인 환경이 괴로운 이유|분인화를 억누르는 힘|분인주의적 육아론|나를 좋아하는 방법
4장 사랑·죽음
연애, 연과 애|미시마와 다니자키의 ‘연’과 ‘애’|어떻게 하면 사랑이 계속될까|분인주의적 연애관|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을까|분인과 질투|짝사랑과 스토커|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고인에 관해 얘기하는 것|사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분인|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5장 ‘나누어짐’을 넘어서
유전 요인의 영향|트리밍의 폐해|분인은 타자와 ‘나뉠 수 없는’ 존재|생각의 실마리는 문화의 다양성|분인은 마땅히 융합해야 하는가|분단을 넘어서
■에필로그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분인주의의 구조와 효력
■부록·‘개인’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