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비판한다. 그가 보는 원죄 의식은 기독교의 일부 특권층(신부나 목사, 목회자 등)이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는 수단이자, 종교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채용된 것으로 본다. 이런 종교의 폐해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어렸을 적 신부에게 속아 성추행당하고 오히려 신부를 파멸시켰다는 원죄 의식에 시달리는 실비아라는 인물이다. 케빈 퀸터는 이 실비아와 마지막에 사랑을 이룸으로써 종교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행사되어온 것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는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는 피셔의 『인간의 성서』를 인용해 중세 종교 당국의 주장과 지금 종교 당국의 주장 사이에는, 단지 잔인했느냐 아니냐 하는 차이만 있었을 뿐, 근본적으로 커다란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인간의 위대한 가능성과 인간의 노력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 피셔의 소설 말미를 이야기한다. 즉, 저자는 원죄 의식에서 해방되어서도 양심적이고, 용서를 행할 수 있는 인간 존중과 믿음의 사고를 가진 21세기의 또 다른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다. 이는 그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신이 중세 시대에 아직 속해 있다는 푸념에 대응되는 자기 선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종교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시각을 갖추려는 독자와 이 시대의 진정한 구원의 길이 무엇인가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또 하나의 지혜다.
목차
이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구 사회를 지배해 온 기독교의 실체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친 소설 「지저스 퍼즐」제1권. 저자는 성서 속의 예수를 허구적인 인물이거나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에 전제를 두고 실존인물로서의 예수를 찾아간다.
역사소설가이자 <이성의 시대 제단>의 일원인 주인공 케빈 퀸터는 성경에서 나타나는 예수가 과연 실존인물인가를 조사한다. 성서를 계속 분석해 나가던 퀸터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악스런 진실에 점점 더 다가서고, 점점 더 압박해 오는 사이비종교 단체의 음모와 성경 속에 숨은 가공할 만한 진실이 그를 더욱 옭죄어 가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구약과 신약, 유대문서와 비유대문서 등 기독교와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사료들을 총망라하며 꼼꼼하게 조사해 실존인물인 예수의 역사나 행적, 말씀 등이 기록되어 있지 않음을 밝혀낸다. 또한 구약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대리이자 인격화된 ‘지혜’가 어떻게 예수라는 인물로서 형성되고 구체화되어 나가는지, 또 어떻게 로마제국 곳곳에 기독교가 전파되는지를 견유학파 철학자들의 행적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