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작품은 액자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소설의 중심 스토리인 액자의 바깥에는 앤디 앤드루스가 직접 등장한다. 저자가 현재 가족과 살고 있는 곳 역시 바로 소설 속 배경인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의 접경지역, 멕시코 만에 위치한 섬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를 추리 방식으로 연결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저자가 이렇게 픽션과 논픽션을 결합시키는 것은, 독자에게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하려는 의도적 혼란이며 몰입장치이다. 따라서 독자는 영화 같은 주인공들의 삶을 ‘현재’와 닿아있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동화된다. 책장을 덮는 순간 이 이야기가 얼마나 보편적인 우리네의 감정이고 우리 주변의 사정인지 깨닫는 것이다.
●원제 “성자들의 섬”과 “용서”의 관계
이 작품의 원제는 “성자들의 섬”(Island of Saints)이다. 작품 속 배경이 ‘섬’이요, 거기서 ‘용서’를 통해 ‘성자’의 숭고함에 도달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판은 좀 더 직설적인 제목을 택했다.)
배경이 되는 섬은 내륙과의 거리만큼이나 바깥세상의 복잡함, 불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곳 주민들은 대문 없이 살던 우리 조상들처럼 자동차에 키를 꽂아놓은 채 돌아다니고, 장난으로 사기를 치기도 하고, 별 사고가 없다면 피해자들마저 함께 그 장난을 즐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성자들의 섬”이 되는 사건이 펼쳐진다.
독일군에게 남편을 잃고 이 섬에 정착한 헬렌, 전쟁 중 가족을 잃고 동료에게 총을 맞아 이 섬 해안가로 떠밀려온 독일군 요제프가 만나면서 이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둘은 세상에 분노하고 언제나 화가 나 있다. 그런 주인공들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수용한 이유는 주인공들이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 둘은 성인으로서 세상에 발을 내딛자마자 무섭게 달려드는 세상의 시련에 겁먹고 상처받은 우리들의 모습이다. 자신의 의지와 열정 여하에 상관없이 닥치는 시련은 분하고 억울하기만 하다. 복수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이런 모습은 상황의 차이일 뿐 사실 우리의 모습이며 그곳 주민들의 모습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성화(聖化)
다행히도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힘겨워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를, 세상을, 그리고 무력한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행복을 얻어낸다. 이런 보통사람들의 성화(聖化)야말로 작가가 늘 보여주려 하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이다.
세상은 어차피 사람들에게 행복을 거저 주지 않는다. 행복과 불행이 반드시 상황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면, 증오와 상처를 딛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은 타인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용인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작가는 누구나 관용과 용서를 행할 수 있고 “성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작품에서 가장 평범하고도 비천한 등장인물은, 다운증후군으로 서른 살의 나이에도 어린아이의 지능으로 살아가는 ‘대니’이다. 작가는 대니의 입을 빌려 말한다. “용서는 용서하려는 그 대상을 하느님께 맡겨버리는 거다.”
추천의 글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다 세상과 타인에 대한 원망과 집착을 놔버렸을 때 우리는 얼마나 홀가분하던가. 이 책『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은 바로 그 ‘용서’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길, 즉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 고도원(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50년 전 그 섬에는 성자들이 살았다.” 분노와 증오로 황량해진 외딴 섬을 ‘성자들의 섬’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앤디 앤드루스는 다시 한 번 우리 삶의 기본 원칙을 감동적으로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 팀 브랜도(CBS 스포츠 시회자 겸 평론가)
목차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작가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 장편소설. 전쟁의 파도에 휘말린 50년 전의 외딴 섬. 그곳에서 증오와 상처를 딛고 성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액자소설 형식으로 그려낸다. 저자가 소설 속 배경인 멕시코 만의 섬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를 추리 방식으로 연결시키며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멕시코 만에 위치한 작은 섬, 작가 앤디 앤드루스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나치 유물을 발견한다. 그 물건의 정체와 주인을 추적하던 앤디는 자신이 사는 섬 해안에서 벌어진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듣게 되고, 평범해 보이던 이웃들의 영화 같은 사연이 펼쳐진다.
독일군에게 남편을 잃고 섬에 정착한 헬렌, 전쟁 중 가족을 잃고 동료에게 총을 맞아 섬의 해안가로 떠밀려온 독일군 요제프. 늘 불면증에 시달리는 헬렌은 한밤중에 해안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요제프를 발견하고, 독일군이라는 것에 분노하며 주먹을 날린다. 요제프는 그런 헬렌 앞에서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고, 헬렌은 그런 그를 집으로 데리고 와 끊임없이 증오를 드러내면서도 치료를 돕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