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많은 독자들이 재출간을 기다려온 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자화상》이 10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르베는 핵심을 비워 본질을 드러내는 사진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작 《자살》의 원고를 넘기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삶과 예술을 가장 역설적 형태로 합일한 예술가이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파괴적인 고발이나 고백 형식의 오토픽션이 포화된 상태에서, 가장 실험적인 형태로 가장 보편적 자아를 담아낸 ‘허를 찌르는 새로운 형식’(〈레쟁로큅티블〉)이라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독자들은 파편화된 진술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는 사이, 필연적으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국내에 르베의 작품을 처음 소개한 정영문 소설가가 문장을 새롭게 다듬었으며, 원서 표지 디자인을 사용한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 《자화상》 ‘문장 자판기’
“나의 자화상을 만나면 멈추고 간직하세요.”
https://leve-autoportrait.netlify.app/"
저자소개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진작가, 조형예술가. 그랑제콜 에세크(ESSEC)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지만 독학으로 예술을 시작했다. 1991년부터 추상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95년부터 사진 작업으로 선회해 개념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옷을 입고 포르노그래피의 포즈를 재현한 〈포르노그래피〉(2002), 공 없이 평상복으로 찍은 〈럭비〉(2003), 다른 나라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소도시를 담은 〈아메리카〉(2006) 등의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렇듯 핵심을 비워 역설적으로 본질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저작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실현되지 않은 작품 아이디어 500여 개를 담은 《작품들》(2002)부터 그가 죽기 열흘 전에 완성한 《자살》(2008)까지 극도의 절제와 실험적 형식을 선보였다. 《자화상》(2005)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파편화된 진술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는 사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다./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목신의 어떤 오후》, 장편소설 《달에 홀린 광대》 《바셀린 붓다》 《어떤 작위의 세계》 《프롤로그 에필로그》 등을 썼으며,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레이먼드 카버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존 파울즈의 《마법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