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쩌다가 내가 시를 붙들고 참 멀리까지 왔다.
그래도 한 편 한 편을 쓸 때마다
처음으로 쓰는 날 같이 긴장되고 어눌해지니,
그것은 시 쓰기가 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쥐어짜는 영혼의 일인 까닭이 아닐까.
거듭한 망설임 끝에 지난번의 시집 『아침꽃잎』
이후 4년 가까이 써온 것들을 모아서 한데 묶는다.
비록 이 시들이 세상을 눈곱만큼도
못 바꿀 줄을 잘 알면서도 선뜻 출판해주신
실천문학의 손택수 대표께 감사드리며,
하필이면 나를 만나서 한평생을 눈물겹게 살아오는
사랑하는 아내 정순과 내 아이들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 시인의 말 -

저자소개

목차

격포에서 하룻밤
……
남포리
……
이천 가면서
……
너에게 간다
……
안양천변 저녁놀
……
내 주머니에 티끌만 있을 때
……
갈대꽃에 대하여
……
해설―이경철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