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들숨에 당당함을, 날숨에 다시 설 힘을 주는
인생 역주행 에세이
“아무래도 달리기는 우리가 가장 쉽게 얻는 초능력이다.”_이영미, 『마녀체력』 저자
“나는 같이 좌절하고 응원하다가 함께 뛰고 싶어졌다.”_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
“충분히 마르지 않아서, 충분히 사교적이지 않아서,
충분히 두 가슴 크기가 비슷하지 않아서….”
뭐든 ‘충분히 보통의 여자’가 되기 위해 눈물겨운 분투를 벌이던 한 여성에게 운동화 한 짝이 자존감의 변화를 불러온다.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는 달리기가 일으킨 인생 기적을 저자 레이첼 컬런의 뼛속까지 솔직한 토로와 씩씩한 유머로 써내려갔다. 최저속도의 러닝머신에서 헉헉대던 그녀가 총 42.195km를 완주하고 마라톤 메달리스트가 되어가는 여정을 함께하는 동안, 읽는 이의 마음도 쿵쿵 박동하게 되는 책이다.
저자 레이첼은 ‘동그란 그것’(자신의 몸)을 가리기 위해 겹겹의 옷을 무장하고 콜라병 바닥같이 두꺼운 안경 대신 차라리 앞이 깜깜해지는 쪽을 택한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자신을 감추고 줄이기 위한 행위의 하나였던 살빼기용 달리기가 의미를 달리하기 시작한다. 괴로운 생각이 심해질수록 한 발 앞에 다른 발을 놓는 단순한 행위가 오히려 위로가 되고 오직 햇살 아래 나의 숨소리에 집중케 한다. 이혼과 술 중독, 우울증 등 인생의 바닥에서 달리기를 더 찾게 된 레이첼은 마라톤 연속 도전으로 자신이 그었던 한계의 확장을 결심한다. 차라리 주저앉고 싶은 장애물 속에서도 계속 뛰기로, 살아 있기로 선택한 그녀의 달리기를 따라 일상처럼 무기력에 젖어 있던 우리의 마음에 새로 바람이 불어온다.
영국의 작가이자 달리기 선수로, 변호사로도 활동하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의 테이블 산을 암벽 등반하고 11,000피트 상공에서 뛰어내리고, 남아프리카 동물 보호구역에서 일하고,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달리기와 상관없는 조울증 환자에서 마라톤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프롤로그
운동화 끈을 매며
1부
구워지지 않은 케이크 | “이거 입으면 뚱뚱해 보여, 엄마.” | 은빛 담요를 두른 영웅
2부
불안 도망자들 | 괴로운 체육수업 | 그것을 감추라! 크고 헐렁한 것을 걸쳐라!
3부
개자식이지만 날 좋아해주잖아? | 욕을 부르는 작은 마라톤 | 남들처럼 ‘정상’이고 싶을 뿐인데 | 수술, 감행 | 달아나다…… 내 자신에게서 | 정착역 없는 버스도 하차가 되나요
4부
어쩌면 그리고 여전히 | 뚝뚝 흐르는 빗방울과 눈물 사이로 | 그저 해야 할 일 | 첫 하프 마라톤
5부
바퀴 달린 쓰레기통 | 일종의…… 대처 | 만약, 네가 알았다면 어땠을까? |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 | 아주 작으나마 기대되는 일 | 고양이 밥그릇과 가족, 쓰레기통에서 수천 마일 | 달리지 않을 때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 | 운동을 가르쳐? 내가? 바보처럼 굴지 마! | 닭장 피트니스와의 만남 | 작별 그리고 | 배불뚝이 PT선생님
6부
“난 몸이 무겁고 피곤할 자격이 있어!” | 구해줘, 달리기 | 어쩌다 슈퍼우먼이……? | 내겐 운동화가 필요하다는 것 | 1번 레이스: 산타클로스 달리기 | 폭풍 속으로의 자유 | 2번 레이스: 찜통 달리기 | 3번 레이스: 차가운 틈 | 4번 레이스: 공포의 언덕 오르기 | 5번 레이스: 눈물도, 안 괜찮음도 숨기고 | 6번 레이스: 그저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 7번 레이스: 젖어버린 라이크라 레깅스 | 8번 레이스: 죽을 것 같을 때 1킬로 더 | 고지가 눈앞에…… | 런던 마라톤, 디데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