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단어
불행한 서정의 행복한 귀환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로 당선하며 등단한 유희경 시인의 첫 시집 『오늘 아침 단어』. 최근 젊은 시가 즐겨온 흔한 유머도, 집요한 말놀이도, 별스러운 이미지도 등장하지 않는 저자의 시는 익숙한 언어로 익숙한 감정을 묘사한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년들을 눈물 안에 가두어 고유한 상실의 체험을 주저 없이 드러내놓는다. 더불어 달콤 쌉싸래한 청년의 사랑과 희박한 미래의 사건인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년 이반’, ‘금요일’, ‘면목동’ 등 낯익으면서도 낯선 감정의 무늬와 열기로 가득한 63편이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 유희경
시인 유희경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작란'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Ⅰ
꿈속에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K
한편
소년 이반
어떤 연대기
珉
당신의 자리
心情
내일, 내일
낱장의 시간들
금요일
버린 말
驛
우산의 고향
들립니까
심었다던 작약
궤적
지워지는 地圖
이웃 사람
오늘의 바깥
너가 오면
화가의 방
Ⅱ
코트 속 아버지
오늘은
11월 4일
그만 아는 이야기
폭설
어쩔 수 없는 일
손의 전부
속으로 내리는
나는 당신보다 아름답다
벌거벗은 두 사람의 대화
우산의 과정
비밀의 풍경
아이들은 춤추고
다시, 지워지는 地圖
악수
이 씨의 낡은 장화
나와 당신의 이야기
같은 사람
검은 고요
그해 겨울
Ⅲ
빛나는 시간
해줄 말
어떤 장면
소년
불행한 반응
닿지 않은 이야기
우산의 반대말
B
염소의 숲
보내지 못한 개봉 엽서
서른
텅 빈 액자
無
옛날 사람
공중의 시간
부드러운 그늘
그때 우리는
맑은 날
나이 어린 조각들
면목동
해설| 최초의 감정(조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