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꿈꿀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진 세상에 미래는 있는가?
팽팽하게 맞선 우리 시대의 갈등에 고종석이 답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빈부간의 갈등과 대립이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조에 이른 느낌이다. 정치적인 현안이나 경제적 이슈가 새로 대두될 때마다 물러설 곳 없는 이들처럼 사활을 걸고 치고받는다. 여기서 지면 끝장이라는 비장함 뒤에서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은 숨을 못 쉬고 질식사한다. 이에 〈지식과 책임〉 총서를 통해, 기도폐쇄의 현실에 직면해 있는 갈등의 나라 한국사회에 생산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고 이 자리에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분명한 입장과 태도를 들어보는 시도를 하고자 했다.
인터뷰이 고종석은 개성이 강한 문제적 지식인이다. 언론인이자 작가로서, 실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비정규직인 지위가 표상하는 ‘불안과 회의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자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장 명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저서에서 정확하고 아름다운 산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가진 의뭉스러운 속성과 그것이 소구되는 왜곡된 형편의 본질을 민망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이 책 속에서 고종석이 답하고 있는 문제는 크게 보면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 대부분이라고 보여진다. 고종석은 이 책의 권두에 주어진, 자유주의자로 자신이 명명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하면서 이 책이 부여하고 있는 지식인으로서의 책무에 대한 자신의 스탠스를 점검하고 있다.
저자소개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그를 정서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눈물을 훔쳐내며 읽은 심훈의 『상록수』이며, 그를 지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고등학교에서 내쳐져 자유롭던 열 일곱 살 때 골방에서 담배 피우기를 익히며 읽은 노먼 루이스의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다. 그는 자신의 문체에서 에릭 시걸과 김현과 복거일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에서 칼 포퍼와 김우창과 강준만을 느낀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지에서 스물 두 해 동안 기자 노릇을 한 그는 2005년 봄 「한국일보」논설위원직을 끝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멍에와 명예에서 벗어났다. 현재 도서출판 개마고원 기획위원으로 있다. 나이에 걸맞은 가장 노릇을 못하며 살아온 터라, 그는 더러 자신이 객원남편, 객원아비, 객원자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득 자신을 객원한국인이나 객원인류로 여길 때도 있다. '객원'의 비정규성과 느슨함이 베푸는 자유의 감촉을 그는 무책임하게도 흐뭇해하는 편이다. 언젠가 페르시아어로 '루바이어야트'를 읽어보는게 꿈이다. 특별히 집착하는 기호품은 디스 플러스 담배와 붉은 포도주와 아스피린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비평집《서얼단상》《바리에떼》《자유의 무늬》《신성동맹과 함께 살기》《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코드 훔치기》《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어루만지다》《언문세설》《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여자들》《히스토리아》《발자국》, 영어 크로키《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장편소설《기자들》《독고준》《해피 패밀리》, 소설집《제망매》《엘리아의 제야》, 여행기《도시의 기억》, 서간집《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책 읽기, 책 일기》, 에세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들이 있다.
목차
지식과 책임 총서를 펴내며 : 우리 시대 지식인에게 책임을 묻다
지식과 책임 첫 번째 자유주의 / 지식과 책임 두 번째 국가보안법 / 지식과 책임 세 번째 이념의 갈등 / 지식과 책임 네 번째 북한과 통일 / 지식과 책임 다섯 번째 사형제 / 지식과 책임 여섯 번째 낙태 / 지식과 책임 일곱 번째 안락사 / 지식과 책임 여덟 번째 인간복제 / 지식과 책임 아홉 번째 성적 소수자 / 지식과 책임 열 번째 간통제 / 지식과 책임 열한 번째 병역거부 / 지식과 책임 열두 번째 학생인권 / 지식과 책임 열세 번째 지식인의 사회참여 / 지식과 책임 열네 번째 표현의 자유 / 지식과 책임 열다섯 번째 참정권 확대 / 지식과 책임 열여섯 번째 자살 / 지식과 책임 열일곱 번째 애국심 / 지식과 책임 열여덟 번째 동물을 먹는다는 것 / 지식과 책임 열아홉 번째 신 사대주의 / 지식과 책임 스무 번째 복지와 성장
인터뷰를 마치며 : 응달을 찾아 소수자와 함께하는 것이 자유주의자의 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