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경란의 장편소설. 조경란은 주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우수를 부각시키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녀가 이제까지와는 좀더 색다른 작품을 내놓았다. 이전 작품이 깊이있는 문체로 삶의 결들을 섬세하게 더듬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혀』는 강렬하고 흡입력있는 스토리에 빠른 전개,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33살의 요리사 지원이 오랜 애인과의 이별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7년간 함께 해온 석주의 혀에서 전직 모델 이세연의 이름이 흘러나온다. 차오르던 분노를 가라앉히고 요리에 전념하던 지원은 점점 요리사로 인정받기 시작하지만, 개 폴리는 우울증을 앓게 된다. 보다못한 지원은 폴리를 석주와 세연에게 보낸다. 그러다 사랑하던 개가 전 남자친구의 새로운 애인에 의해 죽자 그녀는 복수를 시작한다.
『혀』는 우리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맛과 향과 추억을 불러온다. 따뜻한 밥냄새에 따라오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 독특한 허브향의 이탈리안 요리에 뒤따라오는 첫사랑의 추억 같은 일상적인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다채로운 음식의 세계 속에서 인간의 사랑, 욕망, 거짓을 감각적으로 그려내었다.
독자들은『혀』를 통해 저절로 고이는 침을 되삼키는 동시에 가슴 한 켠이 서늘해지는 순간을, 저도 모르게 느껴지는 안도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주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우수를 부감시키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가 조경란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년 후에 서울예대 문학창작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6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다 할 인간 관계도 없이, 괴롭고 암담하게 그냥 막연히 책만 보며 세월을 지내다가 어느날 새벽 불현듯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며 문학에 도달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조경란은 자신이 왜 소설을 쓰는 지 잘 모른다. 그러나 단지 분명한 것은 쓰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는 것, 쓰고 있지 않으면 내가 존재하고 있기는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기’라는 행위는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점점 소설 속 인물들을 소통하게 만드는 등 폭력적인 세계, 타인과의 소통의 단절을 주로 그린 초기 작품 세계에서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주목되는 작가는 지인들과 맥주 마시는 시간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나의 자줏빛 소파』『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중편소설 『움직임』,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혀』,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백화점』 등이 있다.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